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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높이는 마음의 요가 “지금 당신의 삶을 사랑하고 있나요?” 요가 안내를 시작한 지 1년 만의 일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수업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거요. 이 수업은 제가 요가를 시작한 이유기도 하죠. “그냥 난 내 삶을 오롯이 꼭 안아볼 수는 없는 걸까?” 살면서 자연스럽게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말과 시선과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그렇게 살아보는 거였어요. 저는요. 어느 순간 그게 버겁더라고요. 내가 사는 삶이 아닌 내가 없이 흘러가는 삶이 너무 두려웠어요. 요가를 하며 서서히 또 자연스럽게 내가 흐르는 삶을, 내가 사랑하는 삶을 살아보고 있어요. 그 시작은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이고, 또 마음을 담는 그릇인 몸을 살펴주는 거였어요. 제가 느끼고 경험하고 나누고 싶은 것을 정성스럽게 준비했어요. .. 더보기
행복에 사무쳐 글 쓰는 목요일 "자신의 사무친 기억을 언젠가는 꼭 글로 풀어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더군요."좋아하는 인스타 친구의 계정에서 봤던 글이다. 기분에 따라 글의 깊이가 달라지는 나를 보고 도대체 '나의 사무친 기억'이 뭘까 고민하게 됐다. 사무치다... 내가 그랬던 적은 대부분 '고통'과 관련 있다. 고통을 느낄 때마다 마음속 깊고 어두운 곳까지 파헤쳐 나아간다. 그때마다 난 글을 썼다. 그 시작점으로부터 10여 년 정도가 흘렀다. 그때 글은 읽기가 민망해져 다이어리를 펼치는 일이 무섭지만 덕분에 여전히 글을 쓴다.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을 일을 글로 풀어내 지금 단계에 이르렀다. 지금은 '고통'이 아닌 '행복'에 사무쳐 글을 쓰고 싶다. 이 행복이 다음 단계로 달려갈 수 있도록. 아침에 한 사람에게 생일 선.. 더보기
매주 목요일은 잠시, 잠깐 쉬어가는 날 오늘은 목요일이고, '잠시, 잠깐'이라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 날. 잠시, 잠깐 멈춰서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정리하기로 했다. 좋게 말하면 생각이 많은, 나쁘게 말하면 잡념이 많은 나로서는 유일하게 글쓰기에 집중할 때 머리가 식는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최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혹여나 그게 긴 기간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말이다. 이해하려는 대상의 깊이가 깊을수록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10대 에는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그 삶이 무언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물어보고 또 물어봤고 경험하고 또 경험했다... 더보기
인도 친구 '고빈다'와 함께 인도 여행 뽀개기! 요즘 핫한 여행지는 베트남의 나트랑, 대만,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스페인이나 프랑스, 러시아 등등 손에 꼽을 수도 없다. 이 모든 도시를 제치고 '인도'로 떠나게 됐다. 그것도 20일 씩이나. 마음을 다 잡고 여행 준비를 하는데 막막했다. 제일 걱정됐던 건 치안이었다. '인도 여행 가지 마세요',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인도?', '인도인이 말하는 인도 여행'등 인터넷에는 내 불안을 키우는 글만 가득했다. 자유로운 영혼인 나는 마음을 다잡은 이상 인도로 꼭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에 대한 걱정과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유여행 준비에 지친 나는 여행사를 이용해 흔히 세미 패키지라고 불리는 상품을 덜컥 사버렸다. 마음먹은 지 하루 만에 여행사를 찾고, 상품을 문의하고, 돈을 지불해 버렸다. 여행.. 더보기
공간 이동에 대한 새로움 보통 내가 즐겨 봐 왔던 여행 에세이는 이렇게 시작하지.'제주에 온 지 5시간도 채 안 됐지만 난 이미 이곳에 적응된 것 같다. 두렵기만 했던 제주 한 달 살기가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바뀐 순간이다.'​그리고 그게 팩트다.지옥 같았던 서울살이. 나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인데, 제주에 온 지 5시간도 채 안 됐지만 마음이 평온하다. 할 얘기가 끝이 없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숙소에서 옆 식당까지 그리고 다시 식당에서 숙소 샤워실에서 내 방까지. 깨달았다. 아 나는 새로운 것에 설렘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사람, 물건, 추억 등 정이 담긴 것 말고 그러니깐 공간의 이동에 대한 새로움. 그것에 끌린다.​잠들기 전 노트북으로 글을 끄적이고, 타임랩스를 켜 이 모습을 담는 모습이 마치 작가 같다. 한때 꿈꿔왔고.. 더보기
여행의 이유: 신비한 장소의 매력 필리핀 팔라완 혼다베이에는 내가 봤던 섬 중 가장 작은 곳이 있다. 우리 세명이 팔짱을 끼고 나란히 서면 꽉 차는 면적에 섬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자그마한 육지다. 이곳에 앉으면 오로지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파도 소리만 싸아 싸아 들릴 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모래 알갱이가 춤을 춘다. 지금이 아니면 또다시 올 수 없는 운명이다. 섬이 너무 작아서 오래 담아둘 수 없는 탓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 집을 지을 수도 없고, 그래서 좋아하는 망고를 보관할 곳도 없다. 잠깐이 지나면 이름도 모르는 그곳에 갈 수 없다. 그 섬은 잠깐 스쳤지만 오래도록 기억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여러분의 여행에서 만난 장소의 매력에 대해 말해주세요. 더보기
여행의 이유: 꾸밈 살면서 나는 꽤 많은 꾸밈이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기준과 함께. 여행할 때면 한껏 신나는 기분 때문인지 더 꾸미고 싶어 진다. 화장이 진해지고, 옷이 화려해지고, 더 값비싼 밥을 먹는다. 여행을 서너 번 가게 되니 설레는 마음에 외면을 꾸미기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새벽 일찍 일어나 뜨는 해를 보며 커피를 마셨고, 박물관에서 억지로 모든 작품을 보기보다 몇몇 작품을 본 후에 카페에 갔다. 꼭 카페에 앉아서 미술 작품에 대한 느낌을 적거나 좋아하는 글을 좋아하는 노트에 써 내려갔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라도 나 자체를 반갑게 맞이해 줬고, 옷은 화려해지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입었다. 값비싼 밥 대신 여행지에서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골목골목의 가게를 사랑하게 됐다. 그냥 살고 있을.. 더보기
여행의 이유: 끝에서 여행의 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허무함.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슬픔.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애잔함. 여행하며 느낀 즐거운 감정과 대비되는 무수한 감정들. 여행의 끝에서만 느낄 수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