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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휴식.

[12/365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휴식.

일주일 전부터 '휴식'에 대해 글을 쓰고 싶었는데 글이 안 써졌다. 휴식하는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어서 일까? 글 소재도 떠오르지 않고, 휴식이 뭔지 정의되지도 않는다.

 

나만의 휴식 기준.

휴식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풍경이 보이는 마루에 앉아 옥수수를 뜯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일을 멈추고, 걱정을 멈추고, 핸드폰을 멈추고 자연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상상만으로 기분이 나아진다. 

 

휴식을 위한 첫 여행. 핵망!

지난해 완전히 쉬기 위해 휴양지인 팔라완에 갔다. 가기 전에는 바닷가에서 일광욕하고, 호텔 조식 먹고, 마사지받으며 쉬는 상상을 했다. 근데 막상 여행지에 도착하니깐 아침 먹고 일어나서 호핑투어 가고, 돌아와서 마사지받고 쇼핑하고, 저녁 먹으러 다시 시내에 갔다가 또 반딧불이 투어를 갔다. 그렇게 꼬박 4일을 보냈고, 한국에 돌아와서야 휴식을 할 수 있었다. 물론,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재밌었지만 휴식을 위한 여행은 아니었다. 사실 여행 내내 힘들었다.

 

역설적이게도 내 휴식의 정의와 여행의 정의는 다른 것 같다. 내 여행 타입은 보고, 듣고, 만지고, 또 보고 또 봐야 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여행을 계획하면 아무리 빼고 빼도 막상 현지에 가서는 이것저것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 중 누워서 찍은 사진이 몇 갠가요?"

"앨범을 뒤적이면 음... 1개.... 음 2개.. 아니 이건 잠깐 앉아서 찍은 거니깐 포함이 안되고...." 지난해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의 빅 테이 더 강의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여행을 하며 80-90년대에는 꼿꼿하게 서서 찍는 단체사진이 유행했고, 그다음에는 앉아서 찍는 사진 그리고 요즘에야 하나 둘 누워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이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 바쁘게 움직였다. 정말.. 충격적이었다.

 

앞으로는 '여행 왔으니깐'이라는 마음을 버리고 정말 휴식을 위한 여행을 해봐야겠다. 그래야 휴식이 어떤 건지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여행을 위한 휴식?

휴식을 위한 여행?

 

여러분의 여행타입과 휴식 타입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