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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투어

여행의 이유: 반짝이는 눈. 내 일상 중 하나는 아침에 눈을 뜨고 노트북과 좋아하는 책 한 권을 가지고 동네 스타벅스에 가는 일이다. 처음에 맛있었던 커피 맛이 익숙해질 때쯤이면 다른 카페에 갈 법도 한데, 너무 익숙해서 다른 곳에 가지 않는다. 오늘은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동네 카페를 발견했다. 산 하나를 넘어가는 골목길에 위치해서 뚜벅이였다면, 발견하지 못했을 카페다. 얼마 전부터 크림 브륄레가 먹고 싶었는데, 토치로 케이크 끝을 달군 레몬 케이크가 있었다. 배가 불렀는데 불에 녹아내린 생크림과 상큼한 레몬 크림이 맛있었다. 카페에서는 마당의 잔디와 푸르른 산들이 보이고, 잠자리가 날아다녔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그냥 새로운 카페를 간 것 뿐인데. 반짝이는 눈 익숙한 것을 벗어나면 모든 게 새로워진다. 눈이 반.. 더보기
여행의 이유: 우연. 눈꽃빙수와 얼음빙수 내가 초등학생 때 만해도 눈꽃빙수는 흔히 볼 수 없는 부드러운 얼음의 맛이었다. 유일하게 캔모아에 파는 눈꽃빙수가 인기였고 값도 어마어마했다. 지금은 어딜 가도 눈꽃 빙수만 팔아서 탈이다. 아니, 내가 얼음 빙수의 재미없이 빙수를 먹고 싶지가 않다. 얼음 빙수는 뭐랄까 입에 넣자마자 아그작 소리가 나는 재미와 팥과 연유 그리고 토핑이 숟가락에 범벅이 될 때까지 비빌 수 있는 손목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얼음 빙수를 찾으러 다녔는데 찾지 못했다. 그래서 주로 슈퍼에 파는 팥빙수나, 빙빙, IdH(배) 아이스크림으로 여름을 달랬다. 우연이다. 오늘 부드러운 얼음의 맛이 아닌 레알 여름의 맛 빙수를 발견했다. 기가막힌 우연이다. 받자마자 차가운 돌솥의 용기에 놀랐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