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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추천

여행의 이유: UNIVERSE 비행기 잔해와 오로라, 은하수 그리고 별들이 있는 우주 같은 행성이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의 'Solheimasandur Plane Wreck'라는 곳이다. 1973년 아이슬란드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추락했고, 다행히도 모든 승객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직까지 비행기 잔해가 남아있고 주차를 하고 왕복 2시간을 걸어가야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고 한다. 저스틴 비버의 더보기
여행의 이유: 얼핏 듣기 어디로 여행 갈지 무슨 기준으로 골라? 도쿄 여행: 지인이 거기 있었어! 파리&바르셀로나 여행: 지인이 거기 있었어! 라오스 여행: 꽃청춘 보고! 후쿠오카 여행: 사람들이 많이 가더라! 미국 여행: 친구들이 있었거나, 친구랑 갔거나! 팔라완 여행: 세부, 괌 이런데 말고 요즘 많이 간다더라! 산티아고 순례길: 친구 페북, 책 읽고!! 다음 여행지도 왠지 누군가에게 또는 어디에서 얼핏 들은 곳으로 떠날 것 같다. 그 잠깐 들었던 말이 여행지를 선택한다는 건 아직 여행할 곳이 많다는 의미다. 오늘은 얼핏 10개 정도 여행지를 알게 됐다. 내가 다녀온 미국 샌디에고 올드타운도 있었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파키스탄의 카라치라는 도시도 들었다. 얼핏 보게 된 이곳들이 언제 눈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기대감이 있다. 그.. 더보기
여행의 이유: UNIVERSAL 순례길에서 만난 10명의 사람 중 8명은 외국인이다. 영어가 세계 공통어지만 이곳에서는 ‘Hi(하이)’라는 인사 대신 ‘Buen Camino(부엔까미노, 응원해! 힘내!)’라고 말한다. 더 신기한 건 한국어로 말하는 한국인과 스페인어로 말하는 스페인 사람이 대화가 된다는 것이다. 프랑스 길 중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나폴레옹 루트를 걷고 있었다. 지쳐 말도 나오지 않는데 뒤에서 깔깔깔 하는 소리가 들렸다. 거기에는 캐나다 순례자 2명과 스페인 순례자 1명이 있었다. 나풀거리는 하얀 알라딘 바지에 배낭을 앞뒤로 메고 있는 스페인 순례자가 눈에 띄었다. 우주의 기운이 느껴졌다. 이름은 Juan, 우리는 환 또는 후안이라고 불렀다. 즐겁고 유쾌한 순례자였다. 목적지만 바라보고 가도 힘든 나폴레옹 루트를 깔깔깔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새로움. ​여행 그 자체보다 여행이 품은 새로움에 마음이 설렌다. 비행기를 떠올리면 마음이 간질간질 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비행기 표 없이도 공항과 함께 해가 뜨고 지는 일을 찾아 했었다. 그러다 비행기를 타는 횟수와 빈도가 잦아지고 더 이상 공항에 가는 일이 즐겁지 않았다. 비행기가 매일 타는 동네 버스 같았고, 여행지에 대한 감이 생겨버렸다. 가보지 않아도 어떤 곳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어리석은 착각에 빠져버렸다. 그러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차가워졌고 날 일어서게 한 그것이 사라지니 모든 것이 건조해졌다. 오랜만에 여행길에 나섰다. 비행기가 아니라 고속버스에도 다시 마음이 간질간질 하다. 그동안 내 헛된 상상만으로 볼 수 없는 새로움이 있다는걸 깨달았다. ​여러분은 여행과 함께 할 때, 언제 마.. 더보기
여행의 이유: 하늘 대게 하늘을 쳐다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은 하늘이 쨍하게 파란 날이었다. 기분이 좋았다. 발을 내딛을 때마다 펄쩍펄쩍 뛰었다. 내가 집 밖에 있을 때마다 하늘을 쳐다보기 시작한 건 2016년부터다. 그 날은 늘 그렇듯 만원 지옥철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편도 두 시간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두 번이나 환승 구간이 있다. 신도림역이 그랬고 우리 동네 역이 그랬다.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노래가 나오지 않는 이어폰을 끼고 표정 없이 걸었다. 소음이 싫었다. 가슴이 답답했다. 한숨을 크게 쉬었다. 마음속으로 “도대체 왜 그래!!?”라고 외쳤다. 지하철 출구로 나오자마자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똥별이 떨어졌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별똥별이었다.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고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 더보기
여행의 이유: GAP YEAR(갭이어) 5초 안에 달팽이의 색을 말해보시오. 흰색! 갈색! 살색! 연갈색! 검은색! 엥? 검은색 달팽이가 세상에 존재하는가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난 순례길을 걸으며 비가 오는 날이면 밍기적밍기적 내 앞을 지나가는 까맣고 기다란 검정 달팽이를 봤다. 눈을 비비고 봐도 분명 검은색이었다. 세상에 처음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지하철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것을 보고 '난 우물 안의 개굴이 였구나.'싶었는데, 5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를 게 없었다. 우물이 조금 커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Gap Year 위키 백과를 인용해보면 갭이어란, 영국을 포함한 여러 서구 나라의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 간의 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는 시기를 말한다. 그리고 대학 입학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이끌림 그 여자의 이끌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 목표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35일 안에 도착하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지정한 마을까지 무조건 가야 했다. 779km를 35로 쪼개어 걷고 또 걸었다. 첫날 생장에서 론세바예스까지 악명 높은 코스인 나폴레옹 루트를 걸어냈다. 목표를 달성한 것 자체로 대견했다. 매일 이렇게 계획대로 걷는다면 35일 동안 걷는 건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세상은 식은 죽이 아니었다. 첫날 고생한 탓에 둘째 날부터 몸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셋째 날에는 겨우 목표 마을에 도착했다. 드디어 넷째 날에 일이 터졌다. 순례길에 간다고 친구가 고민 고민해서 선물한 모자를 잃어버렸다. 선물 받고 감동해서 엉엉 울기까지 한 소중한 모자인데... 한 마.. 더보기
여행의 이유: 알코올 내가 소주 한잔을 마실 동안 그는 벌컥 세잔을 들이켰다. 술을 못하는 내게도 첫 잔은 달았다. 그리고 또 한잔을 마셨다. 그 역시 또 세잔을 들이켰다. 그리고는 술이 가장 좋다며 한잔을 더 들이켰다. 이상한 일이다. 소주 한 병에 단맛은 어디서 나는 걸까 나와 첫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도 그는 세상에서 소주가 제일 맛있다고 했다. 단맛, 내가 지은 것. '알코올 쓰레기', '가성비 최고' 위의 수식어는 술자리에서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나도 오렌지주스처럼 술이 술술 들이켜지면 얼마나 좋을까 고민해 봤다. 하지만 선천적으로 알코올이 몸에 안 받으니 많이 마실수가 없다. 딱 만 19세가 됐던 날 친구들과 홍대로 술을 마시러 갔었다. 당당하게 민증을 보여주고 치킨과 맥주를 먹었다. 황금빛 치킨 튀김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