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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토리

여행의 이유: 이끌림 그 여자의 이끌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시작한 순간부터 내 목표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35일 안에 도착하기'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지정한 마을까지 무조건 가야 했다. 779km를 35로 쪼개어 걷고 또 걸었다. 첫날 생장에서 론세바예스까지 악명 높은 코스인 나폴레옹 루트를 걸어냈다. 목표를 달성한 것 자체로 대견했다. 매일 이렇게 계획대로 걷는다면 35일 동안 걷는 건 정말 식은 죽 먹기였다. 하지만 세상은 식은 죽이 아니었다. 첫날 고생한 탓에 둘째 날부터 몸이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셋째 날에는 겨우 목표 마을에 도착했다. 드디어 넷째 날에 일이 터졌다. 순례길에 간다고 친구가 고민 고민해서 선물한 모자를 잃어버렸다. 선물 받고 감동해서 엉엉 울기까지 한 소중한 모자인데... 한 마.. 더보기
여행의 이유: 기억. 기억에는 향기가 있다. 향기에는 기억이 있다. 오래전 기억. 최근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실컷 웃었다. 분명 오랜만에 봤고, 하는 일도 다르고 하는 것도 다른데 함께 있으면 자꾸만 웃음이 난다. 야자 도망갈 생각도 안 하고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 댄스부에서 마이클 잭슨 춤췄던 기억까지. 함께 있으면 자꾸 그 시간 속으로 여행하는 기분이다. 비가 내린다. 비가 오면 큼큼하는 습관이 있다. 자연스레 산티아고 순례길과 국토대장정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신이 난다. 올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기억에 남는 일 중 하나. 우박과 거센 비바람, 먹구름을 동반한 날씨를 만났다. 난생처음 겪어 보는 날씨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고, 흙길의 자갈과 모래가 날려 눈을 뜰 수 없었다. 그러더니 금방 해가 쨍쨍하다... 더보기
여행의 이유: 사랑. 김종욱 찾기 여행하면 우리 마음에 누구나 김종욱이 있다. 김종욱은 여행을 하며 어디서 어떻게 무슨 이유로 만날지 모르는 예상하지 못한 사랑이다. 매번 여행을 하며 김종욱을 떠올렸다. 비행기 옆자리에 누군가 앉지 않을까? 우연히 호텔에서 만나는 건 아닐까? 그것도 아니라면 집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음... 아니었다. 절대 절대 영화 같은 사랑은 없었다. 지인은 우스게 소리로 "그런 사람 따라가면 큰일 난다."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나의 최애 여행지: 산티아고 순례길. 지금까지 비행기로 여행한 곳은 산티아고 순례길, 필리핀, 미국, 프랑스..... 그래도 나름 많이 다녔다. 이 중 최애 여행지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그 이유는 거기서 김종욱을 만났기 때문이다. 김종욱은 779km의 프랑스 길을 .. 더보기
여행의 이유: 불안. 세상에서 여행이 가장 싫어 여행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 계기는 가장 좋아하던 여행이 가장 싫어졌기 때문이다. 지인들은 최근에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해 얘기를 하니 "너 여행 정말 좋아하는구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난 절대 여행으로 순례길을 다녀올 생각은 아니었다. 이렇게 말하면 "그럼 뭘로 간 거야?"라고 되묻는다. "음....... 사는 게 힘들어서". "엥?" 모두의 반응이 같았다. 되돌아보니 내면의 성장을 위해 여행을 떠났다는 말이 맞다. 그러나 여행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질렸으면 여행을 떠났다고 말하지 않는 걸까? 여행을 좋아하게 된 이유 먼저 내가 여행을 좋아하게 된 이유와 싫어하게 된 이유를 찾아봤다. 먼저, 여행을 좋아하게 된 이유다. 10년 전 중학교 3학년으로 돌아가 고등학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