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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미치다

인도 친구 '고빈다'와 함께 인도 여행 뽀개기! 요즘 핫한 여행지는 베트남의 나트랑, 대만, 미국 LA와 샌프란시스코, 스페인이나 프랑스, 러시아 등등 손에 꼽을 수도 없다. 이 모든 도시를 제치고 '인도'로 떠나게 됐다. 그것도 20일 씩이나. 마음을 다 잡고 여행 준비를 하는데 막막했다. 제일 걱정됐던 건 치안이었다. '인도 여행 가지 마세요',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인도?', '인도인이 말하는 인도 여행'등 인터넷에는 내 불안을 키우는 글만 가득했다. 자유로운 영혼인 나는 마음을 다잡은 이상 인도로 꼭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전에 대한 걱정과 매번 신경을 곤두세우는 자유여행 준비에 지친 나는 여행사를 이용해 흔히 세미 패키지라고 불리는 상품을 덜컥 사버렸다. 마음먹은 지 하루 만에 여행사를 찾고, 상품을 문의하고, 돈을 지불해 버렸다. 여행.. 더보기
공간 이동에 대한 새로움 보통 내가 즐겨 봐 왔던 여행 에세이는 이렇게 시작하지.'제주에 온 지 5시간도 채 안 됐지만 난 이미 이곳에 적응된 것 같다. 두렵기만 했던 제주 한 달 살기가 설렘이라는 감정으로 바뀐 순간이다.'​그리고 그게 팩트다.지옥 같았던 서울살이. 나를 다독일 시간이 필요했던 것뿐인데, 제주에 온 지 5시간도 채 안 됐지만 마음이 평온하다. 할 얘기가 끝이 없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숙소에서 옆 식당까지 그리고 다시 식당에서 숙소 샤워실에서 내 방까지. 깨달았다. 아 나는 새로운 것에 설렘을 느끼는 사람이구나. 사람, 물건, 추억 등 정이 담긴 것 말고 그러니깐 공간의 이동에 대한 새로움. 그것에 끌린다.​잠들기 전 노트북으로 글을 끄적이고, 타임랩스를 켜 이 모습을 담는 모습이 마치 작가 같다. 한때 꿈꿔왔고.. 더보기
여행의 이유: 신비한 장소의 매력 필리핀 팔라완 혼다베이에는 내가 봤던 섬 중 가장 작은 곳이 있다. 우리 세명이 팔짱을 끼고 나란히 서면 꽉 차는 면적에 섬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자그마한 육지다. 이곳에 앉으면 오로지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고 파도 소리만 싸아 싸아 들릴 뿐이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모래 알갱이가 춤을 춘다. 지금이 아니면 또다시 올 수 없는 운명이다. 섬이 너무 작아서 오래 담아둘 수 없는 탓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곳에 집을 지을 수도 없고, 그래서 좋아하는 망고를 보관할 곳도 없다. 잠깐이 지나면 이름도 모르는 그곳에 갈 수 없다. 그 섬은 잠깐 스쳤지만 오래도록 기억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여러분의 여행에서 만난 장소의 매력에 대해 말해주세요. 더보기
여행의 이유: 꾸밈 살면서 나는 꽤 많은 꾸밈이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기준과 함께. 여행할 때면 한껏 신나는 기분 때문인지 더 꾸미고 싶어 진다. 화장이 진해지고, 옷이 화려해지고, 더 값비싼 밥을 먹는다. 여행을 서너 번 가게 되니 설레는 마음에 외면을 꾸미기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새벽 일찍 일어나 뜨는 해를 보며 커피를 마셨고, 박물관에서 억지로 모든 작품을 보기보다 몇몇 작품을 본 후에 카페에 갔다. 꼭 카페에 앉아서 미술 작품에 대한 느낌을 적거나 좋아하는 글을 좋아하는 노트에 써 내려갔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라도 나 자체를 반갑게 맞이해 줬고, 옷은 화려해지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입었다. 값비싼 밥 대신 여행지에서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골목골목의 가게를 사랑하게 됐다. 그냥 살고 있을.. 더보기
여행의 이유: 끝에서 여행의 끝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다.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아쉬움.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허무함.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슬픔.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을 거라는 애잔함. 여행하며 느낀 즐거운 감정과 대비되는 무수한 감정들. 여행의 끝에서만 느낄 수 있다.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자극적 여행을 갈 때 뇌리에 박히는 장소는 대게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있다. 어느 연예인이 갔던 맛집이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역사가 있고, 또 요즘 유행하는 힙함이 느껴져야 하는 곳들이 그렇다. 나도 맨날 집 앞에 보이는 카페보다 이목을 끌만한 카페에 눈이 가고, 또 자극적인 것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면 수많은 답 중 하나는 결국 '행복'이다. 그 기준과 취향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달라진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서 공원에 앉아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고, 힙한 샌프란시스코 골목을 걷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다만 여행지의 범주를 자극적인 무언가를 기준으로 보게 되면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요즘, 여행지를 아이템이라고 .. 더보기
여행의 이유: UNIVERSE 비행기 잔해와 오로라, 은하수 그리고 별들이 있는 우주 같은 행성이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의 'Solheimasandur Plane Wreck'라는 곳이다. 1973년 아이슬란드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추락했고, 다행히도 모든 승객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직까지 비행기 잔해가 남아있고 주차를 하고 왕복 2시간을 걸어가야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고 한다. 저스틴 비버의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자연의 위대함 스노클링 딱 네 글자 상상만 해도 무서운 단어다. 물을 싫어하고, 수영을 싫어하고, 발이 안 닿는 곳에서 물놀이라니 윽 너무 무섭다. 처음으로 스노클링이 하고 싶었다. 조건은 우리 집 앞도 아니고 휴양지도 아니고 아이슬란드의 '실프라'다. 이유는 자연적으로 너무 신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지진하면 떠올리는 지구를 둘러싼 여러 개의 판 중에 유럽과 북미의 판이 만나는 지점이 실프라에 있다. 움푹 파인 골짜기에 빙하가 녹은 물이 가득 차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해야 볼 수 있는 게 함정이지만, 신세계였다. 물속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양쪽으로 쫙 펴면 두 개의 다른 판을 만질 수 있는 거다. 태어나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적은 많지만 이런 이유는 처음이었다. 마치 달과 해를 만질 수 있다고 하면 느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