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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겨울, 그 아름다움.

 

[23/365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겨울, 그 아름다움.

 

오늘은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

 

3월 2일 10시 출근, 5시 30분 퇴근.

3월 3일 8시 25분 출근, 6시 10분 퇴근.

3월 4일 8시 25분 출근, 11시 30분 퇴근.

...

4월 14일 8시 24분 출근, 7시 퇴근.

4월 15일 8시 20분 출근, 8시 퇴근.

4월 16일 오늘은 쉬는 날.(45일 만에)

 

우연히 발견했던 엄마의 다이어리에 몇 년 동안 기록된 출퇴근 시간을 봤다. 중간중간 '오늘은 쉬는 날. 힘들다.'라는 문구를 보면 마음이 미어졌다. 펜 끝에 그 말이 나오기까지 엄마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흔히들 겨울이 고난의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모든 게 잠들어버린 후 매서운 바람만 남아있는 그 계절을 말한다. 종종 사람들은 "내 인생에 봄은 언제 올까"라고 말한다. 지금 겨울이라는 말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무언가를 기대한다. 봄을 기다린다.

 

계절은 비슷한 주기로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변한다. 하지만 내가 본 당신의 계절은 늘 겨울이었다. 그런데도 새싹 하나 비집을 틈이 없는 눈보라 사이에서 당신은 새싹을 틔웠다. 푸르른 새싹이 자라 꽃이 되고 나무가 되고, 겨울을 나는 동물들이 찾아오는 곳이 됐다.

 

내가 자라서 당신의 겨울을 보니. 참 아름다웠다. 그러고 보니 당신은 단 한 번도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어쩌면 당신의 겨울은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름다웠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아름다운 겨울 모습에 전 세계에서 찾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거기서 당신 계절인 겨울은 참 아름답고,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여러분의 여행한 아름다운 겨울은 어디였나요?


겨울이 잘 어울리는 당신을 위한 여행지:

알래스카

 

Photo by @ChrisBurk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