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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지금.

[26/365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지금

당신의 단점은 무엇인가?

하. 취준생의 마음을 쿵 하고 세게 치는 질문이다. "취준생인 게 제 단점이 아닌가요?" 하며 웃어넘기고 진지하게 생각해 봤다. 그리고 써 내려간 답변.

 

'저의 단점은 생각이 많은 것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왔습니다. 길에서도 이틀 후의 숙소를 알아보고, 저녁 장 보기를 위해 숙소 주변의 슈퍼를 확인했습니다. 매일 반복하다 보니 문제의 원인이 미래에만 집중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순례길에서 중요한 것은 걸으며 만나는 사람과 눈앞의 새로운 환경이었습니다. 이후 너무 많은 생각을 하기보다 지금을 즐기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지금을 즐기는 지혜.

지금을 즐기기 전에는 목표에 대해 단계별로 계획을 했었다. 올해는 꼭 취업을 하고, 취업하는 동시에 저녁에 운동을 간다. 운동은 주 3회를 가니깐 2회는 독서모임을 간다. 운동을 해서 바디 프로필을 찍는다. 프로필을 찍고.. 

 

어휴 어마어마하게 계획적인 계획이다. 이런 계획 덕분에 첫 번째 목표를 위해 지금을 보내야 했고, 그 목표를 달성하면 그다음 목표를 위해 달려야 했다. 다행이다. 지금을 즐길 수 있게 돼서.

 

지금 아니면 언제?

종종 많은 사람들이 여행에 대해 이렇게 얘기한다. "아니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볼지 모르니깐,...." 맞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다시 스페인에 프랑스에 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지금 눈앞에 이국적인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는 기념품을 사고, 지금만 먹을 수 있는 현지 음식을 먹는다.

 

여행에서 우리들이 말하는 '지금'을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면 매일이 행복하지 않을까? 유치한 말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난 지구에 잠시 여행 온 것 같다. 그래서 피곤하지만 지금 아니면 글을 쓸 수 없기에 행복하다.

 

여행 중이라면, 지금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