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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목요일은 잠시, 잠깐 쉬어가는 날

 

 

오늘은 목요일이고, '잠시, 잠깐'이라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매일이 아니라 일주일에 한 번 목요일 날. 잠시, 잠깐 멈춰서 생각으로 가득 찬 머릿속을 정리하기로 했다. 좋게 말하면 생각이 많은, 나쁘게 말하면 잡념이 많은 나로서는 유일하게 글쓰기에 집중할 때 머리가 식는다. 좋아하는 일이라서 그렇다.

 

최근 '이해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봤다. 이해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혹여나 그게 긴 기간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말이다. 이해하려는 대상의 깊이가 깊을수록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수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10대 에는 '삶은 무엇일까?'에 대해 깊게 고민해 본 적이 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그 삶이 무언인지 알아내기 위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물어보고 또 물어봤고 경험하고 또 경험했다. 10대를 거쳐 20대가 된 지금, 삶은 그냥... '삶은 달걀이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한 일. 수렁에 빠져 발버둥 치던 일이 그 깊이를 다르게 하니 이해가 됐다.

 

요즘은 '왜 먹고사는 것과 불편함은 비례할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최근에 베이비 시터 일을 시작했다. 5살 아기의 부모님은 한국어 공부, 영어 공부 말고 '우리 아이 사랑해 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의 부모님은 일 때문에 바빠서 사랑해 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마음이 아팠다. 5살 아이는 출근하는 엄마의 뒷모습에 무덤덤했고, 퇴근해 집으로 오는 엄마에게 달려가지 않았다.

 

나 역시 먹고살기 위해 일하고, 날 사랑하는 일은 개나 주고 잠이나 자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마음이 안 아프다. 나중에 눈물 날 정도가 돼야 아프다고 느끼겠지.

 

먹고사는 것과 불편함은 역시 비례하다. 잠시, 잠깐만 쉬자 오늘 목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