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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고생.

[4/365 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개고생

 

글을 쓰기 전에. 잘 쓰려고 하지 말자.

365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쯤, 글을 잘 쓰고 싶어질 거다. 지금은 꾸미기보다 글 한자를 적는데 집중하기로 했다.

 

"구린 초고라도 써라. 빈 페이지를 편집할 수는 없으니까."

애너 바이탈, 인포그래픽 디자이너

 

고생 끝에 고생이 또 온다.

산티아고 순례를 마치고 마드리드 공항으로 이동했을 때 대기 좌석을 받았다. 분명히 돈을 다 지불했는데, 온라인 체크인을 안 해서 대기라고 한다. 이번 비행기를 못 타면 늦은 밤까지 기다려야 했다. 난 너무 지쳐있는데 마음속에서 짜증이 폭발했다. 저녁 비행기는 자리가 많냐고 했더니, 그것도 대기라고 했다. 마드리드에서 마무리 여행을 기대했는데, 공항에서 노숙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 이베리아 익스프레스 항공사가 미웠다.

 

다행히도 정말 운이 좋게 좌석이 남아서 비행기를 탔다. 처음부터 이런 일이 없었으면 놀랄 일이 없었을 텐데... 그리고 생각했다. 걱정 없이 기다렸으면 마음이 더 좋았겠다.

 

고생 없이 완벽한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내 생각은 "할 수 없다."에 한 표다. 삶도 마찬가지지만 여행하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특히 여행은 기대라는 마음 때문에 작은 문제도 큰 일처럼 보일 때가 많다. 행복하려고 떠난 여행인데 왜 이런 일이 생기나 질문을 하게 된다.

 

그럼 왜 고생을 해야 하는 걸까?

여행의 기대와 고생은 세트인 것 같다. 마치 여행을 떠나고 다시 돌아와야 하는 것처럼.

행과 세트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