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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여행의 이유: 자극적 여행을 갈 때 뇌리에 박히는 장소는 대게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있다. 어느 연예인이 갔던 맛집이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역사가 있고, 또 요즘 유행하는 힙함이 느껴져야 하는 곳들이 그렇다. 나도 맨날 집 앞에 보이는 카페보다 이목을 끌만한 카페에 눈이 가고, 또 자극적인 것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면 수많은 답 중 하나는 결국 '행복'이다. 그 기준과 취향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달라진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서 공원에 앉아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고, 힙한 샌프란시스코 골목을 걷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다만 여행지의 범주를 자극적인 무언가를 기준으로 보게 되면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요즘, 여행지를 아이템이라고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사람냄새 된장찌개와 스파게티 둘 중 하나를 골라 하루 세끼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된장찌개를 고를 것이다. 내가 한국 사람인 것도 있지만 된장찌개에는 한국의 맛 외에도 많은 것이 담겨있다. 학창 시절 아침에 눈을 뜨기 전 코를 킁킁거리면 주방에서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구수한 찌개 냄새가 났다. 온 가족이 할머니네 모이는 날이면 늘 따뜻한 된장찌개가 있었고, 전날 술을 들이켰거나, 치킨을 뜯은 날이면 어김없이 다음날은 구수한 된장찌개가 당긴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맡아온 사랑의 냄새, 가족의 따뜻한 냄새, 내 몸이 찾는 냄새가 된짱찌개로 향한다. 개인의 취향. 여행 가서 제일 좋아하는 일은 현지인의 냄새가 있는 곳에 가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시장이다. 여행 가서 한국하고 똑같은 시장에 가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