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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자연의 위대함

[34/365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자연의 위대함

스노클링

딱 네 글자 상상만 해도 무서운 단어다. 물을 싫어하고, 수영을 싫어하고, 발이 안 닿는 곳에서 물놀이라니 윽 너무 무섭다. 

 

처음으로 스노클링이 하고 싶었다. 조건은 우리 집 앞도 아니고 휴양지도 아니고 아이슬란드의 '실프라'다. 이유는 자연적으로 너무 신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지진하면 떠올리는 지구를 둘러싼 여러 개의 판 중에 유럽과 북미의 판이 만나는 지점이 실프라에 있다. 움푹 파인 골짜기에 빙하가 녹은 물이 가득 차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해야 볼 수 있는 게 함정이지만, 신세계였다. 물속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양쪽으로 쫙 펴면 두 개의 다른 판을 만질 수 있는 거다. 

 

태어나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적은 많지만 이런 이유는 처음이었다. 마치 달과 해를 만질 수 있다고 하면 느낄 수 있는 기분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맑고, 아름답고, 신비해서 가고 싶은 실프라에서 꼭 다이빙을 하고 싶다.

 

에매랄드 빛 물 색이 아니라 물 안에 있지만 100m 앞까지 훤히 보인 다고 한다. 어떤 기분일까? 자연의 힘을 느껴보는 일이.

 

여행에서 자연의 위대함을 느낀 적이 있나요?


인생 스노클링 명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