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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상

여행의 이유: 꾸밈

[38/365프로젝트} 여행의 이유: 꾸밈

 

살면서 나는 꽤 많은 꾸밈이 필요했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기준과 함께.

 

여행할 때면 한껏 신나는 기분 때문인지 더 꾸미고 싶어 진다. 화장이 진해지고, 옷이 화려해지고, 더 값비싼 밥을 먹는다.

 

여행을 서너 번 가게 되니 설레는 마음에 외면을 꾸미기보다 내면에 집중하는 시간이 잦아졌다. 새벽 일찍 일어나 뜨는 해를 보며 커피를 마셨고, 박물관에서 억지로 모든 작품을 보기보다 몇몇 작품을 본 후에 카페에 갔다. 꼭 카페에 앉아서 미술 작품에 대한 느낌을 적거나 좋아하는 글을 좋아하는 노트에 써 내려갔다. 

 

화장기 없는 얼굴이라도 나 자체를 반갑게 맞이해 줬고, 옷은 화려해지기보다는 내 마음대로 입었다. 값비싼 밥 대신 여행지에서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골목골목의 가게를 사랑하게 됐다.

 

그냥 살고 있을 때와 여행을 할 때 차이점이 있다면 기준이 다른 것이다.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위한 것인가 오로지 나를 위한 것인가 그 차이다.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일상도 나를 위한 여행이 됐다. 나를 위한 꾸밈이 됐다. 

 

여행할때 가장 꾸미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