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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자극적 여행을 갈 때 뇌리에 박히는 장소는 대게 자극적이라는 생각이 있다. 어느 연예인이 갔던 맛집이어야 하고, 과거에 어떤 역사가 있고, 또 요즘 유행하는 힙함이 느껴져야 하는 곳들이 그렇다. 나도 맨날 집 앞에 보이는 카페보다 이목을 끌만한 카페에 눈이 가고, 또 자극적인 것에 귀 기울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여행을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해 보면 수많은 답 중 하나는 결국 '행복'이다. 그 기준과 취향에 따라 여행 스타일이 달라진다. 단순히 해외여행을 가서 공원에 앉아 있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고, 힙한 샌프란시스코 골목을 걷는 것이 행복일 수도 있다. 다만 여행지의 범주를 자극적인 무언가를 기준으로 보게 되면 나머지 것들은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요즘, 여행지를 아이템이라고 .. 더보기
여행의 이유: UNIVERSE 비행기 잔해와 오로라, 은하수 그리고 별들이 있는 우주 같은 행성이 있다. 바로 아이슬란드의 'Solheimasandur Plane Wreck'라는 곳이다. 1973년 아이슬란드 상공을 날던 비행기가 추락했고, 다행히도 모든 승객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아직까지 비행기 잔해가 남아있고 주차를 하고 왕복 2시간을 걸어가야 볼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다고 한다. 저스틴 비버의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자연의 위대함 스노클링 딱 네 글자 상상만 해도 무서운 단어다. 물을 싫어하고, 수영을 싫어하고, 발이 안 닿는 곳에서 물놀이라니 윽 너무 무섭다. 처음으로 스노클링이 하고 싶었다. 조건은 우리 집 앞도 아니고 휴양지도 아니고 아이슬란드의 '실프라'다. 이유는 자연적으로 너무 신비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지진하면 떠올리는 지구를 둘러싼 여러 개의 판 중에 유럽과 북미의 판이 만나는 지점이 실프라에 있다. 움푹 파인 골짜기에 빙하가 녹은 물이 가득 차서 스노클링이나 다이빙을 해야 볼 수 있는 게 함정이지만, 신세계였다. 물속에서 오른손과 왼손을 양쪽으로 쫙 펴면 두 개의 다른 판을 만질 수 있는 거다. 태어나서 여행을 가고 싶었던 적은 많지만 이런 이유는 처음이었다. 마치 달과 해를 만질 수 있다고 하면 느낄 .. 더보기
여행의 이유: 독특함 아이슬란드에 대해 알아보던 중 음악의 장르 중 '펑크'에 대해 처음 접했다. 아이슬란드의 국민가수 '비요크'라는 사람이 있었고 운이 좋게도 제일 처음 들었던 라는 곡이 마음에 들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을 드라이브하며 들으면 참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난생처음 들어본 음악에 마음이 끌리는 걸 보면 나와 잘 맞는 장르라는 생각이 든다. I remember you - björk utopia-björk 펑크는 긍정적 말하면 완전한 자유에 대한 표현이고 부정적으로 말하면 반항에 대한 표현이다. 블로그의 글 중에 '라이더 재킷을 입고 기타와 드럼을 치며 소리를 질러봐라!'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는다. 지금 나에게 펑크는 자유임과 동시에 반항이다. 레이캬비크에 가면 펑크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독특한 장소가 있다.. 더보기
여행의 이유: 영화 '영화에 나왔던 곳, 드라마에 나왔던 곳, 연예인 누구누구가 갔던 곳' 가끔 이런 수식어들이 식상하기는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오지의 여행지보다 마음이 한 번 더 가게 된다. 오늘은 의 배경이 됐던 아이슬란드에 있는 '스카프 타펠'에 대해 알게 됐다. 우리의 여름에도 얼음이 있는 그곳은 얼핏 보면 황량하기만 한 토지일 뿐이다. 겨울에는 매섭고 뾰족한 얼음 결정체들이 널브러진 차가운 땅일 뿐이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우주의 '만 행성'으로 등장하며 유명세를 얻었고, 많은 사람들이 가치 있는 곳으로 생각한다. 이 영화를 재밌게 본 나로서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이다. 스카프 타펠에 도착하면 마치 우주복을 입은 듯 뉘역 뉘역 두둥실 걸어보고 괜히 지구에 무전하는 시늉을 한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난다. 영화.. 더보기
여행의 이유: 그런 순간 그런 순간이 있다. 정말 별거 아닌 모습이 자꾸만 기억이 나는 순간. 미국 LA 근처 벤투라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야간 버스를 이용한 적이 많다. 징그러운 재규어 모양이 그려져 있는 커다랗고 높은 버스였다. 밤 9시에 출발하면 밤새 달려 다음 날 새벽 4시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를 밤새 달리는 버스의 창밖은 캄캄하다. 미국이 얼마나 넓은지 흔히 보이는 도심의 빛 한 줄 기도 보이지 않는데, 난 그걸 몇 번이나 탔다. 가격이 저렴했고, 게스트하우스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또 아침 일찍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해서 뜨는 해를 바라보면 기분이 좋았다.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길에 그런 순간은 2시간을 달리고 환승하는 산타바바라 역의 버스정류장이었다. 기찻길 옆 두세 개의 높다란 전등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자연 땅에 드러누워 신발을 벗고 맨발로 풀잎을 쓰다듬는 일. 그렇게 땅과 직접 접촉하면 왠지 마음도 자유롭고 느긋해지는 기분이다. 나는 세상 속에서도 내 방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 수 있다. 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숨이 턱턱 막히던 여름이 다 갔나 보다. 아침저녁으론 가을 냄새가 코끝을 지나고 하늘은 높고 맑다. 우리 집 앞에는 3명이 붙어 앉으면 딱 맞는 짧은 나무 의자가 하나 있다. 집에 들어가기 전 잠깐 앉아봤다. 분명히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의자였는데 나무 냄새가 났다. 나무는 죽어도 나무인가 보다. 신발을 벗고 그 자리에 누워 버렸다. 무릎을 살짝 접으면 딱 맞는 길이에 픽 웃음이 났고, 그러다 어디서 온 나무인지 모르겠지만 바람 때문인지 진해진 나무 냄새가 좋았다. 이렇게 자연과 만날 .. 더보기
여행의 이유: 얼핏 듣기 어디로 여행 갈지 무슨 기준으로 골라? 도쿄 여행: 지인이 거기 있었어! 파리&바르셀로나 여행: 지인이 거기 있었어! 라오스 여행: 꽃청춘 보고! 후쿠오카 여행: 사람들이 많이 가더라! 미국 여행: 친구들이 있었거나, 친구랑 갔거나! 팔라완 여행: 세부, 괌 이런데 말고 요즘 많이 간다더라! 산티아고 순례길: 친구 페북, 책 읽고!! 다음 여행지도 왠지 누군가에게 또는 어디에서 얼핏 들은 곳으로 떠날 것 같다. 그 잠깐 들었던 말이 여행지를 선택한다는 건 아직 여행할 곳이 많다는 의미다. 오늘은 얼핏 10개 정도 여행지를 알게 됐다. 내가 다녀온 미국 샌디에고 올드타운도 있었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파키스탄의 카라치라는 도시도 들었다. 얼핏 보게 된 이곳들이 언제 눈앞에 나타날지 모르는 기대감이 있다. 그.. 더보기